이강욱
KAMC 전문위원, 진료역량 중심 개발 TF 팀장, 충남의전원 교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이하 협회)는 우리나라 의학교육의 발전을 위해 1995년도부터 의과대학 학습목표집을 발간해 오고 있으며 2012년에 "새로운 학습목표 개발은 사회적 건강요구에 부합하는 역량을 학습성과로 하여야 한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기본의학교육 학습성과: 진료역량 중심´제1판을 개발하였다.
이러한 학습성과 개발의 기본 목표는 졸업 후 흔한 ´임상표현´을 가지고 의료기관을 찾는 사람들을 담당하는 일차 진료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진료역량에 대한 졸업성과의 개발이었다. 그 후 협회는 학습목표개발 기획위원들을 중심으로 2012년에 발간한 ´기본의학교육 학습성과: 진료역량 중심´ 제1판 에 대한 활용 현황을 분석하고 각 대학의 의견을 수렴하여 졸업 후 의사로서 꼭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진료역량에 대하여 재검토를 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협회의 학습목표개발 기획위원회는 의사로서 진료 현장에서 흔히 접할 수 있거나, 초기 진료 단계에서 질환의 악화를 방지하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계획 수립을 위해 적절한 초기 대응이 요구되는 임상표현 101개를 최종 선정하였다.
특히 이번에 협회가 개발하는 ´기본의학교육 학습성과: 진료역량 중심´ 제2판 에서는 선정한 각 임상표현에 대한 병인과 병태생리 등의 과학적 토대를 바탕으로 의사의 기본 직무를 적절하게 수행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하여 ´일반학습성과(general learning outcome)´와 함께 각 임상표현에 대하여 ´필요성(rationale)´, ´최종학습성과(terminal learning outcome)´,´실행학습목표(enabling learning objective)´,´과학적 개념과 원리(scientific concepts and principles)´, ´필수 임상술기 및 진료수행(clinical skills and performances)´ 그리고 각 임상표현과 관련된 ´맥락(context)´으로 구분하여 개발하였다.
일반학습성과는 학생들이 의과대학 또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진료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일반적인 최소역량이다. 각 임상표현에 대한 필요성에는 학생들이 해당 임상표현을 학습하거나 경험하여야 하는 교육적 필요성을 간략하게 기술하였으며 최종학습성과는 진료 현장에서 접할 임상표현을 적절하게 해결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진료역량으로 일반학습성과를 더욱 구체화하였다. 실행학습목표는 최종학습성과(기본 수준의 적절한 진료역량)에 도달하기 위해서 필요한 기본 지식, 술기 및 태도를 기술하였다.
과학적 개념과 원리는 각 임상표현의 병인과 병태생리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여 진단적 추론과 치료적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본 협회에서 2014년에 발간한 ´기본의학교육 학습성과: 과학적 개념과 원리 중심´에서 관련 내용을 인용하였다. 필수 임상술기 및 진료수행은 각 임상표현을 해결하는데 실질적 도움을 주고자 본 협회에서 2016년에 발간한 ´기본임상술기지침´ 제2판과 ´기본진료수행지침´ 제2판의 내용을 연계하였다. 그리고 각 임상표현에 대한 맥락은 해당 실행학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학습을 하거나 경험하는데 도움이 되는 임상 상황 또는 질병을 학습맥락으로 제시하였다.
´기본의학교육 학습성과: 진료역량 중심´ 제2판의 개발과정에는 전국의 각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에서 추천받은 임상교수 84명의 개발위원들이 참여하였으며, 협회, 교육위원회 위원, 협회 전문위원, 학습성과 개발기획위원, 그리고 편집위원들의 지속적인 노력이 있었다. 본 ´기본의학교육 학습성과: 진료역량 중심 제2판´ 개발에는 협회의 ´기본의학교육 학습성과: 진료역량 중심´ 제1판, 임상술기, 진료수행지침 제2판, 의사국가시험 필기, 및 실기 평가목표집, 2014년에 협회가 개발한 ´기본의학교육 학습성과: 과학적 개념과 원리중심´ 그리고 2014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외래기준 다빈도 질병 통계자료와 미국, 캐나다 등 외국의 학습목표집을 참고하였다. 앞으로도 협회는 각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여 1~2년마다 소규모 개정 및 보완을 하고 4~6 년마다 대규모 개정작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협회가 새로 발간하는 ´기본의학교육 학습성과: 진료역량 중심´ 제2판을 각 대학의 의학교육과정에 적극 활용하여 ´역량을 갖춘 좋은 의사(good doctor)´ 양성이라는 기본의학교육의 사회적 책무성(social accountability)을 달성하는데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