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학교 의과대학 4학년 김주현
[베트남]
베트남은 매우 덥고 습합니다.
하지만 국민의 60-70%정도가 의료보험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이 곳에서의 위생적인 개념은 한국보다 떨어집니다. 그리고 삶에 대한 expectation또한 한국에서 비해 낮은 것이 느껴집니다. 타 병원에서 마취과의사를 불러와 마취를 부탁하면 그 분이 받는 돈은 3만 5000원, 한국에서는 얼마나 받는지 모르지만 정말 싸긴 쌉니다. 초음파는 천원대 가격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cleft lip 언청이가 많아서 언청이 수술을 해주면 눈물을 흘리며 감사해 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렸을 때부터 하는 수술, 어쩌면 태어나지도 못하는 경우도 있을거라 생각되지만 이 나라에서는 어른이 되도록 수술을 받지 못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온 얼굴에 화상을 당한 여인, 신경섬유종으로 양쪽 눈의 시력을 잃고 얼굴이 온통 살로 덮인 여인, 실제로 textbook에서만 보는 case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전에 왔던 환자들을 iphone 사진으로만 본 것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열약한 환경이 맞다는 것입니다.
같이 온 동기는 온지 몇일 지나지 않아 장염에 걸려서 수액을 맞고 아파하였습니다. 저는 축구하다가 넘어져서 다리에 상처가 났는데 더워서 그런지 쉽게 치유되지 않습니다.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와이파이도 잡히고 방마다 에어컨이 있어서 생각했던 것 보다는 쾌적했지만 자는 사이에 에어컨을 잠깐이라도 끄거나, 천장에 달린 선풍기를 끄고 일어나면 온 몸이 땀에 젖어있습니다. 드레싱을 하는 드레싱 키트 중에는 조금씩 녹슨 기구들이 보일 때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쉽게 사용하고 쉽게 버리는 도구들이 이곳에서는 소중합니다. 아껴야합니다. 보험이 되는 약의 경우에는 병원에서 한 번에 일정한 양을 제공 받고 그 약을 다 쓰면 비보험 약으로 넘어가야 한다고 합니다. 쓰고 싶다고 바로 공급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입니다.
실습 자체는 한국에서와 많이 유사합니다. 아직 엄청 놀라운 case를 보거나 하지는 못하였습니다.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베트남 현지 정형외과 의사인 ´빡시양´은 정형외과, 내과, 외과를 두루두루 거의 다 본다는 것이었습니다. 봤던 case중 가장 놀라웠던 case는 breast ca.환자가 chest x-ray를 촬영하였는데 왼쪽폐가 새하얗게 보여 CT를 찍었더니 폐가 거의 tumor로 덮여있었던 것입니다. CT를 보면 왼쪽에 간이 하나 더 있는 것처럼 다 mass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마 절대 볼 수 없는 size이지 않을까 합니다. 실제로 제가 봤던 lung cancer중에서 비교도 안 될 정도로 가장 큰 tumor였습니다. 그 환자는 아직 61세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지만 한국에 있었으면 1)그 정도로 lung cancer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고 2)breast ca.치료 자체가 아마 완벽하게 이루어져 meta가 일어나지도 않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이곳에 나는 왜 왔을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선교에 관심이 있었고 병원에 가야하고 한국에 남고 싶지 않았고 해외에 가고 싶었기 때문에, 이 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무엇인가 exciting한 것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내가 지금 이 곳에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도 생각해봅니다. 2가지 인 것 같습니다. 하나는 틈이 나는 시간에 공부를 하여 뭘 좀 아는 의사가 되고 싶다는 것. 그리고 둘째는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것에 실패하고 돌아갈까봐 두렵습니다. 하나님을 알고 싶고 믿고 싶습니다.
실습에 대한 전반적인 느낌중 하나는 이 것입니다. 누가 떠먹여 주지 않는다입니다. 우리가 특별한 손님이 될 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매달 이 곳에 오는 실습생들이 많습니다. 그 중에는 열심인 친구들이 있고 그렇지 못한 친구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나에게 먼저 관심을 가져주기 보다는 내가 먼저 관심을 가지고 다가가지 않으면 많은 것을 얻지 못하고 돌아갈 것입니다.
병원에서 일하고 계신 의사선생님, 간호사 선생님들의 삶속에서 눈에 특별히 보이는 "어떠한 엄청난 것"은 저의 눈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에 계신 양승봉 선생님께서는 네팔 탄센병원에서의 삶, 선교사로서의 삶, 가장으로서의 삶 등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말 중 하나는 이 것입니다. "크리스천 의사로서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환자에게 사기를 치지 않는 것, 정직한 진료만을 하는 것. 그것만도 힘든 일이다. 한국에서 정직한 진료를 하며 사는 것은 힘든 일이다. 평범한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빛이 나는 빛이 되는 삶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직한 진료 하나만을 하는 것도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 아마 사실일 것이라 느껴진다."
이곳에서 친해진 미국에서 온 2명의 동생들이 이번 주에 떠나갔습니다. 2명 모두 미국에서 의대를 갈 준비를 하고있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의과학 공부의 마지막에 있는 나, 이제 의대를 들어가려고 준비하는 두 동생들, 이렇게 생각하니 기분이 조금 묘했습니다. 6년 동안 무엇이 변했나 생각해보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부끄럽다. 공부도 믿음도 그 자리에 머무는 것 같다. 6년 동안 흐르지 않고 고여만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 큽니다. 앞으로의 내 삶은 고여 있지 않고 흘러가야지.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에 잘 도착하였습니다. 주말에는 실습이 없었고 월, 화 실습을 시작하였습니다.
현지 병원에서 cleft lips 수술을 하고 간 성형외과팀이 얼마전에 있었다고 합니다.
고아원을 방문 하였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있었고 각 방마다 누워있을 수 있는 아이들, 앉을 수 있는 아이들, 걸을 수 있는 아이들 이렇게 아이들이 거하는 방을 나누어 놓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이 청결한 것으로 보였습니다.
교과서에서만 보이던 congenital anomaly를 거의 다 본 것 같습니다. Spina bifida, hydrocephalus, anencephaly, Hirch-sprung disease 등 한번도 보지 못한 질병을 가진 환아들을 보았습니다.
사람을 향한 정말로 큰 사랑을 가지고 있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곳에서 일하기 정말 힘들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곳에 찾아간 선생님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열방 친선병원에서는 오전에는 진료를 하고 오후에는 가정방문을 하였습니다. 열방친선병원 중에 열방친선 안과 및 치과병원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내 다른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 오늘은 그 곳을 탐방하였습니다. IACD의 열방친선 안과 및 치과병원은 비영리 및 영리기관으로 특정 저소득층에는 무료진료를 제공하며 그 외에는 진료비를 받고 있습니다. Charity또한 받고 있는 기관이며 한국의 선생님들이 매 해 4번 정도 우즈베키스탄 현지 의사들에게 강의를 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앞서가는 의료 혜택을 배우기 위해 본 병원에서 수련을 받는 현지 선생님들이 많이 있습니다. 안과에 대해서는 많이 알지 못하지만 현지 안과 선생님의 배려로 진료 받는 여러 환자의 눈을 opthalmoscope으로 진찰해 볼 수 있었습니다.
실습의 일정은 비슷할 듯합니다.
실습을 하고 나서 가슴 깊이 새긴 문장이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나이가 들기 때문에 늙는 것이 아니다. 꿈을 꾸는 것을 멈추었을 때 우리는 늙는다.´ IACD에 계신 박사님 가정을 통해 느낀 것입니다. 좋은의사는 실력이 있으며 인품이 있는 의사라 말씀해주신 말씀과 같이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