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병 석
KAMC 교수이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학장
최근 우리나라 의학계에서 의과대학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교과과정의 개편 및 교육방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많은 방안이 토의되고 있음은 곧 우리나라 의학교육이 머지않아 확고한 기반 위에 서게 될 것이며 앞으로 독자적 발전을 이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교육을 하는 것은 어떤 목표가 있어서 학생을 그 목표에 행하여 지도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어떠한 교육이든 그 교육 목표와 목적이 설정되어야 하겠고 그 목표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효율적인 지도 방법이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의학교육 역시 일반 다른 교육과 기본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없겠으나 막연히 의사를 만들어 낸다는 교육이 아니고 어떤 성질의 의사를 교육 배출한다는 뚜렷한 목표가 없이는 참다운 의학교육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목표 또는 목적은 나라에 따라 각각 다를 것이고 한 나라에서도 각 의과대학에 따라 다를 수 있으며 또한 한 의과대학에서도 한 번 제정한 목표가 일정불변한 것이 못되고 사회의 변천에 따라 시대의 요청에 따라 항상 변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그 교육방법 역시 계속 향상되고 개선되어야 할 것입니다.
실제로 그동안 국내의학 교육은 진료를 잘 하는 의사양성에 집중되어 왔습니다. 그 결과 의과대학 졸업생의 95% 이상이 진료하는 의사로 양산되는 양상을 보여 왔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최고의 우수한 인재로서 능력과 재주를 갖고 있는 인력이 비좁은 진료실에 갇혀있게 되었고, 국가에서 주는 보험금은 저수가 정책으로 인해 병원과 의사들을 힘들게 하며 그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발휘하기 보다는 점점 잠재우고 있습니다.
정부가 의료산업을 미래 신(新)성장동력의 하나로 발전시키겠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의료분야를 높은 국제수준으로 높이고 국제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곧 의학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즉 진료위주의 의사보다는 의과학자, 의료정책 설립자, 의료기기 및 진단시약 개발자등의 의료관련 다양한 인재들을 키워내기 위한 방향으로 변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우리나라 의과대학의 역할을 다양화하고 특성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보면서 전문가의 부족과 행정체계의 부재는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의과대학 교육의 관점에서 환자의 안녕과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헌신적인 사명감을 갖춘 의사, 같은 의료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는 상호 이해 및 존경, 협동정신을 바탕으로 한 지도역량을 갖춘 의사, 지역사회 및 국가의 의료문제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방향을 결정하는데 지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의료인재의 양성은 우리나라 의과대학 모두가 함께 공유해야할 우리의 교육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인재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는 폐쇄적인 조직문화는 그 조직의 혁신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고 합니다.
대학은 학문하는 곳입니다. 학문이란 연구와 교육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학문의 창달은 민족과 국가의 번영과 직결됩니다. 영특한 준재를 만천하에서 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을 우수한 교육 내용과 교육시설을 통하여 뜻있는 일꾼으로 성장시키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