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와 연구년: 자기 성장의 기회

교수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이 있는 연구를 독립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자율성이 근무 시간 내에 보장된다는 점이다. 교수에게 주어지는 자율성은 새로운 이론을 정립하여 학문의 발전을 이루어내기 위한 핵심 전제조건이다. 그러나 막상 교수가 되어보면 연구 이외에 강의, 행정, 기타 교내 외 봉사 등의 다양한 책무를 수행하여야 하여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대학은 학문 연구를 통해 사회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고유의 소명을 달성하기 위해, 교수에게 대학에서 맡은 책무에서 잠시 벗어나 다양한 관심사를 추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새로운 관점, 통찰력 및 활력을 되찾아 연구를 진행 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년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년 관련 규정은 대학마다 다르나 보통 6-7년을 근무하면 6개월에서 1년의 연구년을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의대 교수, 특히 임상 교수는 병원의 수익에 기여하고 있고 본인의 전문분야진료를 대신할 수 있는 의사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생 1-2년의 연구년만 주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의사는 국민의료를 위해 국가에서 면허를 부여하므로 다른 전공분야에 비하여 졸업 후 해외에서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다. 따라서 의대교수에게 주어지는 연구년은 일생에 한번 얻을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로 대부분의 교수가 이 기간을 해외연수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의대교수에게 연구년은 해외연수와 같은 의미로 인식되고 있다.

과거에는 앞서가는 선진국의 의료기술과 연구를 배우는 것이 해외 연수와 연구년의 주된 목적이었다. 그러나 우리의 의학과 의료가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하고, 세계화 정보화의 영향으로 정보의 취득과 지식의 습득이 용이해진 현재는 해외 연수와 연구년의 의미가 단순히 기술과 연구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교수의 자기개발이라는 의미로 점차 바뀌고 있다.


연구년이 주는 혜택

연구년이 주는 가장 큰 혜택은 자기성장이다. 새로운 환경이 주는 지적, 문화적 자극과 시간적 여유가 주는 자기성찰을 통해 교수로써 뿐 만 아니라 개인으로서도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기간이다. 끝도 없이 계속되는 현실 세계의 책무에서 벗어나 학문 발전의 근본이 되는 새로운 질문을 탐구하고 기존의 연구 목표를 재평가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새로운 교육 연구자료의 개발과 같은 교수의 전문성과 학문적 생산성의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아가서 연수 기관과 소속 기관 사이의 새로운 협력체계를 구축할 수 있어서 기관과 사회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또한 교수와 의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가족 및 여가 생활과 같은 개인 시간을 희생하며 지낸 시간을 보상받고 많은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연구년의 혜택 중 하... 더보기


집필자 소개

이지수,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류마티스내과

약력
  •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사 (1990)
  • 이화여자대학교 의학석사 (1994), 의학박사 (1997)
  •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교수 (2000-2019 현재)
  •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임상교무부장 (2011-2017)
  •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교실 주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