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 현
KAMC 전문위원, 사람과 사회 중심 개발 TF 팀장, 계명의대 의과대학 교수
의과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이 배워야할 것은, 과학적 개념과 원리를 활용하여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기본적 역량(지식, 술기, 태도)이다. 의사로서 진료에서 들어나는 생의학(biomedical)적인 지식과 술기 역량 못지않게, 환자와 사회를 이해하는 인문사회 지식은 의사로서의 태도에 영향을 미치고 실제 진료현장에서 환자의 성공적인 치료를 결정하는 중요한 역량이다. 미국의과대학협회(Association of American Medical Colleges)의 ´21세기 의사상´이나, 영국의학협의회(General Medial Council, GMC)의 ´미래의사(Tomorrow´s Doctors)´, 유럽의학교육의 ´Tuning Project´에서는 의사가 갖추어야할 학습 성과(learning outcomes)로 환자진료에 필요한 기본적인 의학지식과 기술과 함께 이타심과 사회적 책임성등 전문직업성 역량을 합의해서 발표(consensus)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999년 ´21세기 의학교육 계획´ 보고서로 의료윤리를 포함한 인문사회의학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한바 있으며, 2007년도에 인문사회의학 교육과정 개발 연구 보고서를 통해 6개 영역(인간과 고통의 이해, 의료윤리, 자기 분석과 개발, 의료와 사회의 관계이해, 다른 사람과 관계유지, 직업전문성)의 학습 성과를 설정한 바 있다.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은 의학교육 평가가 성과바탕과 역량중심으로 변화하는 경향에 맞추어,<진료역량>중심 학습성과(2012년)와 <과학적 개념과 원리>중심 학습성과(2014년) 개발에 이어, 2016년 발간을 목표로 ´인문사회의학´ 학습성과인 <사람과 사회 중심>중심 학습성과를 개발하고 있다.
2014년 이사회의 인준에 따라 2015년 관련 단체(의사협회, 의료윤리학회, 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등) 대표자들로 구성된 실무위원회의 1차(5월), 2차 회의(8월)를 통해 영역(1. 자기성찰과 계발, 2. 사람과 질병, 3. 환자 안전, 4. 소통과 협력, 5. 의사와 윤리, 6. 의사와 법, 7. 의료와 사회, 8. 전문직업성)을 결정하였으며, 41개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을 대표하는 개발위원들이 위촉된 상태이다.
앞으로의 개발계획은, 의과대학에서 추천한 개발위원들이 8개 영역별로 ´사람과 사회´영역에서 의과대학 졸업생들의 필수 역량 항목들을 개발하고, 점검과 교정 작업을 통해 2016년에 발표할 예정이다.
개발과정에서 다양한 의료인문 교육 경험을 가진 41개 의과대학의 의견들이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진료역량´중심 학습성과와 ´과학적 개념과 원리´ 중심 학습성과와의 통합 가능성도 점검할 것이다.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의 인문사회학 관련 사례들을 모집하여 간학제(inter-disciplinary) 교육에 참조할 수 있도록 할것이다. 사람과 사회(의료인문) 학습성과 목표집을 개발하는데 그간 축적된 우리나라 의과대학과 의전원의 교육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임상(진료역량), 기초(과학적 개념과 원리) 학습성과의 개발에 이은 사람과 사회중심 학습성과 개발이, 의료인문학교육이 활성화되고 표준화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