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
동향

KAMC 해외연수 장학생 소감문 2

싱가포르 의료현장에서
미래를 보다

한양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본과 4학년 장유진

설렘 가득했던 KAMC 의 장학금 수여식 한 달 후, 싱가포르에서의 실습이 드디어 시작되었습니다. KAMC 제1기 해외연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NUS) 산하에 있는 National Skin Centre 와 KK Women´s and Children´s Hospital 에서 각각 2주 간 실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싱가포르는 여행 목적으로 자주 방문했던 나라여서 친근한 곳이었지만 막상 그곳의 병원에서 실습을 한다는 사실에 무척 긴장되었습니다. 싱가포르의 의료제도는 공공의료와 민간의료의 이중체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양자가 상호보완적 역할을 담당하며 제공받는 의료 수준에 따라서 차등적으로 의료비용이 책정됩니다. 이번 실습을 통해 이런 의료제도가 의료환경과 의료서비스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직접 확인하고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싱가포르 의료현장에서 미래를 보다

싱가포르 병원에서는 다양한 국적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의료진들이 함께 일했기 때문에 매우 포용적이었습니다. 위계서열은 없었지만 경험을 존중하고 하나의 케이스에 대해 모든 의료진들이 적극적으로 의사표현을 하고 열띤 토론을 한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저 또한 실습 중에는 언제든 질문을 할 수 있고 모든 분들이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첫 실습을 한 National Skin Centre는 다른 병원에 비해 작은 규모여서 가족적인 분위기였습니다. National Skin Centre 본관에서는 외래, 시술, 수술이 진행되고, Communicable Disease Centre에서 입원환자를 보고, Department of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Control에서는 성병 환자의 진료가 이루어져 체계적으로 실습할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KK Women´s and Children´s Hospital 에서는 Cleft & Craniofacial Centre에서 실습하게 되었는데 Cleft repair 수술, 화상 환자의 피부이식수술, 유방암 환자의 유방재건수술, 안면재건수술, 보톡스와 필러시술 등을 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신선했던 것은 외래 시 한 환자를 보통 20~30분씩 면담할 수 있는 진료환경이었습니다. 이러한 환경은 대기 시간이 길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시간에 쫓기지 않고 꼼꼼하게 환자를 진료하고 상세한 설명이 가능하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았습니다. 현재 한국의 면담 시간과 비교했을 때 의료면담을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향후 이런 진료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싱가포르 의료현장에서 미래를 보다

싱가포르는 다민족 국가이고 의료관광이 보편화 되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공용어인 영어 이외의 언어를 쓰는 환자들이 많아 의무기록지에는 인종과 언어가 표기 되어 있었습니다. 필요 시에는 통역사가 도움을 주었기 때문에 진료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도 점차 의료관광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의 미래의 모습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NUS 학생들과 들은 이론수업에서는 자유롭게 모르는 것을 질문하고 일방적인 교수법보다는 케이스 사진을 보고 학생들 스스로 어떤 소견인지 직접 질문하고 판단하도록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환자 진료 과정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달 간의 실습을 통해 싱가포르는 열린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고,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시민의식이 몸에 베어있는 나라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실습을 통해 한국의 의료제도와의 차이점과 현 의료환경의 개선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제가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만큼 배울 수 있어서 의학적 견문을 넓히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짧은 기간이었지만 진심으로 제자로 대해주시고 혼자 지낼 이방인을 걱정해 집으로 초대해주고 가족처럼 대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정말 편안하고 따뜻하게 잘 지내다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곳에서 배운 진심과 마음의 여유를 잊지 않고 진정한 의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끝으로 이러한 좋은 기회에 큰 도움을 주신 KAMC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