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교육의 미래」

「의학교육의 미래」

전우택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전우택 교수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의학교육의 미래」는 전우택 연세의대 교수가 지난 10년간 의학교육학과 교수로서 의학교육이 당면한 문제들을 직면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한 내용이 담겨있다. 전우택 교수는 정신과 전문의로서 의과대학에서의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의학교육학과로 소속을 옮겨 의학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우리 협회는 지난 5월 전우택 교수를 만나 의학교육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Q.「의학교육의 미래」 서두에서 정리한 의학교육의 개념 중 ´의학교육은 변화´이며 변화의 첫 단계는 ´위기감´이라고 하였습니다. 현 의학교육에서 가장 큰 위기감은 무엇입니까?

A.´변화´입니다. 학생, 사회와 의료 환경, 과학 테크닉이 매우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 이론의 실제가 바뀌는 것과 함께 의대 교수들도 바뀌지요. 의학 영역 중 의학교육이 가장 빠르게 변화되어 가고 있는 영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의학교육이 얼마나 부응하고 있는지가 가장 큰 위기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변화는 과거에 없던 새로운 문제와 과제들을 끊임없이 만들어 냅니다. 예를 들어 최근 난민들의 국경 이동이 많아지는 등 변화하는 사회 여건에 따라 새로운 의료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의사는 병리생태학적 진단뿐만 아니라 환자가 어디에서 왔는지, 생활환경은 어떠한지, 사회적·문화적·정서적 상황을 염두하는 사회학적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최근 메르스, 지카바이러스와 같은 신종 전염병의 발생도 비슷한 예입니다. 우리가 가르치는 교육만으로 의대생들이 다가오는 새로운 의료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까요.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Q.말씀하셨다시피, 현재의 의대생이 활약할 미래에는 의사들이 지금과 많이 다른 환경에 처해 있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변화한 환경에서 활약할 미래 의사들을 위한 교육 혁신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요.

A.우선 ´암기´ 경쟁은 더 이상 무의미합니다. 인공지능시대가 성큼 다가왔으며, 더 이상 단순한 의학지식의 나열과 배열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 미래 의료인들은 창의적 정보와 지식 창출자가 되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문제에 대하여 스스로 고민하고 토론하며 단편적 지식들을 통합적 시각에 맞추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아직 많은 의과대학생들이 새로운 미래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합니다. 의과대학에 갔으면 의사가 되는 것이 당연한 듯합니다. 하지만 학생들에게는 정해진 길 대신 제 길을 찾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들이 용기를 가지고 자신들의 미래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학교 차원에서 학습을 포함하여 전공을 통하여 추구하고 싶어 하는 활동 영역에 접근하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연구 영역, 사회적 영역을 망라하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지요.

Q.우리협회는 최근 ´의사과학자 양성´을 주요 슬로건으로 두고 있습니다. 의대생이 ´의사과학자´로의 성장하기 위하여 의학교육 현장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A.의사과학자 양성은 미래 의학에서도 중요한 화두입니다. 우리나라 의과대학은 국내에서 가장 우수한 집단을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금도 물리학, 생물학 등과 같은 타 학문과 의학은 융합되어 새로운 지식을 만들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입니다.

의학과 다양한 학문을 융합하는 과정에서, 기타 학문에 대한 전문성도 필요하지만 그에 앞서 의학교육의 전문성이 갖춰져야 합니다. 학생, 사회와 의료 환경, 과학 테크닉의 변화를 따라잡고, 주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이 배우는 지식은 핵심화·효율화되어야 하며,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 분야와 개발하고 싶은 분야에 맞춘 특성화 맞춤 교육이 필요합니다.

Q.끝으로 의학교육에서 KAMC에게 바라는 역할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A.의학교육에 헌신하고 계신 많은 분들 덕분에 그동안 의학교육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대학 내 의학교육의 인식 및 전문성이 강화됐으며 이 영역에 대한 교내·외의 자원 투자가 늘어났습니다. KAMC의 규모 및 역할 확대도 무척 고무적인 변화입니다.

앞으로도 의학교육의 혁신을 위해서는 학장단, 의학교육 관련 전문가 집단, 일반 교수 세 그룹의 협력 체제 구축이 필요합니다. 교외에서는 KAMC를 비롯하여 의학교육의 축을 이루는 여러 그룹이 협력해야겠습니다. 각 기관이 협력하여 의학교육의 긍정적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의학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보직을 맡아보고 풍부한 경험을 쌓은 전임 학원장, 명예교수님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의학교육의 조언자이자 기관 간의 조정자로서 의학교육 변화의 구심점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한국의과대학장협의회´을 모태로 하여 발전한 KAMC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의학교육의 미래」

신간 안내
「의학교육의 미래」는 국내 의학교육이 놓여 있는 상황, 미래를 위한 과제, 과제 해결을 위해 어떤 개혁적 도전이 이뤄져야 하는지 다룬다. 단순히 의학교육과 의사양성에 대한 거시적 담론뿐만 아니라 ‘공부 못하는 의대생’이라는 의과대학의 미시적 과제까지 소개한다.

  • ▲ 책 제목 : 의학교육의 미래 (250p,14,000원)
  • ▲ 저자 : 전우택
        (연세의대 의학교육학과,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 출판사 : 박영 스토리 (02-733-67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