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송 충남의전원장
KAMC 기획조정이사
상위 1% 인재들이 모인 의과대학에서 우수한 의사를 양성해온 것은 사실에 다름없다.
그러나 의과대학 교육을 조금 성찰해보면 여전히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혼란스럽고, 학생들이 졸업하는 시점에서 무엇을 할 수 있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성찰 속에서 급변하는 사회와 맞물려 우리나라 의학교육 또한 괄목할만한 변화와 성장을 겪었다. 가장 큰 변화는 교과목 중심 교육과정에서 장기 또는 증상 중심의 통합교육과정이 강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교수들에 의한 강의 중심 교육에서 학생들의 스스로에 의한 학습 중심 교육으로의 변화다 . 특히 21세기 사회가 요구하는 의사의 덕목제시와 이런 덕목을 갖춘 의사양성에 교육의 초점을 맞추는 소위 역량중심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된 것도 중요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지식 중심의 일방적 강의는 계속되고, 임상실습은 여러 가지 이유로 내실화가 어렵다. 여전히 학생들은 시험에 합격하기 위한 족보 중심의 학습을 하는 것을 관행으로 삼는다. 이는 의학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의과대학 학부교육, 졸업후 수련교육, 의사의 평생교육이 의사양성이라는 큰 개념 하에 통합적으로 연계되어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의학교육은 본질적으로 의사를 양성하는 전 과정을 포함한다. 즉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에서의 기본 의학교육 뿐 아니라 이 기본과정 이후 전공의 수련과정과 평생교육과정 모두를 포함한다. 그러므로 의사양성에 관한 종합적인 연구와 이를 바탕으로 한 교육계획이 필요하다. 특히 의과대학 교육은 물론 졸업 후 전공의교육과 평생교육 전 과정에 대한 효과적 연계 관리를 통해 의학교육의 효과와 효율성을 극대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졸업 후 전공의 과정과 평생교육과정이 우리나라 의학교육에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각기 운영주체가 다르고 따라서 교육내용과 방법, 그리고 평가에 있어서 원만한 연계가 이뤄지지 않는 비효율성이 유지되고 있다.
대학 집행부의 안정적 학교 운영을 위한 역량 강화는 양질의 의학교육과 학사운영을 위한 중요한 사업과제다. 이를 위해 KAMC는 학원장 리더십 함양을 위한 ‘의대·의전원 최고책임자를 위한 리더십 워크숍’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아쉽게 개최하지 못함에 따라 금년 워크숍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또한 각종 워크숍 및 포럼을 개최하며 분야별 보직교수들의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을 활성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분야별 직무역량 강화 지원 사업이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교 운영의 핵심 활동을 지원하는 영역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