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재활의학의 꿈을 키우다

KAMC 해외연수 장학생 소감문

뉴질랜드에서 재활의학의
꿈을 키우다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4학년 김서라

저는 재활의학을 전공하고 싶습니다. 재활의학을 공부하겠다는 결정을 하기까지는 지도교수님의 영향이 컸습니다. 특히나 지도교수님이 담당하고 계시는 스포츠재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그러던 중, 김연아와 손연재 선수의 주치의이기도 했던 하늘병원 조성연 선생님의 의대생 신문 인터뷰가 떠올랐고 뉴질랜드는 스포츠 의학이 독립된 하나의 분야로 발달된 나라로 정형/재활/내과/가정의학과 등등 여러 임상 과들과 통합하여 치료가 진행된다고 하였습니다. 조성연 선생님도 뉴질랜드의 Auckland University에서 스포츠 전문의를 취득하였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뉴질랜드의 온갖 sports injury center를 찾아보았습니다.

그 중 뉴질랜드 최고의 sports medicine center이자 FIFA Medical Centres of Excellence로 선정된 Unisports를 알게 되었습니다. Unisports의 founding partner이며 뉴질랜드의 첫 스포츠 전문의인 Dr Tony Edwards에게 연락을 취해 sports medicine에 관심을 표하며 간곡한 부탁을 드렸습니다. 뉴질랜드 하키와 풋볼의 팀닥터이기도 한 Dr Tony Edwards는 보통 1월에는 일렉티브 실습을 진행하지 않으나, 기꺼이 제 자리를 만드는 호의를 베풀어 주셨습니다.

뉴질랜드에서 sports physician, 즉 스포츠전문의가 되기 위해서는 medical school을 졸업 후 resident와 fellowship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뉴질랜드에는 총 26명의 sports physician이 있는데 Unisports에는 그 중 8명이 있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합니다. orthopaedic surgeon, physiotherapist, podiatrist, massage therapist등 다양한 직군들이 multi-disciplinary medical team을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가서 주로 sports physician, orthopaedic surgeon의 외래를 참관하였습니다. 외래는 보통 한 환자당 30분 정도 느긋하게 진행되었고 럭비선수, 농구선수 등은 물론 일반인들이 일상생활을 하다가 입고 오는 부상도 상당부분 차지하였습니다. 대부분 ACJ injury, knee injury, back pain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았고, 생각 외로 surgery가 필요 없는 손상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sports physician이라고 꼭 스포츠로 인한 팔다리 손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다른 분야의 다양한 지식도 가지고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 환자 2명이 기억에 남습니다. 야구하다가 머리에 공을 맞은 concussion 젊은 남자환자였는데, Romberg test와 rapid alternative movement에 이상이 보여서 바로 brain MRI 검사를 내렸습니다. 또 다리에 쥐가 자주 나서 내원한 60대 여환은 양쪽 하지의 pulse를 듣곤, artery로의 혈류가 좁아진 것 같다며 바로 US doppler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너무 외래만 진행되다보니 팀닥터로서의 역할이나 운동선수들의 재활과정을 보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없는 점이 못내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외래 동안 의사선생님들이 매번 학생의사를 환자에게 소개해주고, 환자들도 상냥히 동의해주는 것에 감사하였습니다. 의사선생님들도 P/E 중 이상소견이 보이면 환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저에게 차근차근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외래 끝날 때마다 궁금했던 점이 있냐고 항상 먼저 물어봐주시고, 실습하면서 제 영어말하기가 유창하지 않다보니 의사선생님들께서 답답한 점이 많았을텐데 언제나 친절히 가르쳐주셨습니다. 스포츠 의학이라는 생소한 분야를 짧게 조금이나마 접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영어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재활의학의 꿈을 키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