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개정판 발간


도서명: [개정판] 인수공통 모든 전염병의 열쇠
ISBN: 979-11-87313-30-4 (03510)
지은이: 데이비드 콰먼
옮긴이: 강병철
펴낸 곳: 꿈꿀자유 서울의학서적
크기: 142*225
페이지: 660쪽
출간일: [개정판]2020년 2월 1일 [초판]2017년 10월 1일
정가: 30,000원


우한, 메르스, 사스는 모두 예견된 사건이었다!
왜 박쥐가 문제인가? 왜 코로나바이러스가 문제인가? 이런 일이 또 생길까?

잊을 만하면 찾아와 닭을 몰살시키고 사람의 건강까지 위협하는 조류독감,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사스,
아프리카 사람들을 끔찍한 고통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에볼라,
2,900만 명의 사망자와 3천만 명이 넘는 환자를 낳은 세기말적 역병 에이즈, 2015년 우리나라 전체를 마비시켰던 메르스,
소위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요독증후군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동물의 병원체가 인간에게 건너와 생기는 병, 즉 인수공통감염병이다.

인수공통감염병이 왜 중요한가? 모든 전염병을 이해하는 열쇠이기 때문이다.

왜 동물의 병원체가 인간에게 건너올까? 인간과 동물이 접촉하기 때문이다. 이런 접촉은 인류 역사상 끊임없이 있었다. 하지만 인간의 숫자와 능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지금, 인간이 동물의 서식지를 무차별적으로 침범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늘고 있다. 이 책은 중국 남부의 박쥐 동굴과 광둥성의 식용동물시장, 콩고 강변의 외딴 마을들, 중앙아프리카의 정글, 방글라데시의 오지, 말레이시아의 열대우림, 그리고 미국과 호주, 네덜란드, 홍콩을 종횡무진 누비며 개성 넘치는 동물들과 무시무시한 병원체들이 사는 세계로 우리를 인도한다.

우리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인간이 자연 앞에서 겸허해지지 않는다면 자연은 언제라도 다음 번 공격에 나설 것이다. 모험소설을 읽는 듯 손에 땀을 쥐는 이야기를 펼치며 인수공통감염병이 우리에게 얼마나 큰 문제가 되고 있는지, 왜 완전히 정복할 수 없는지, 이대로 가면 어떤 파국이 기다리고 있는지, 파국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책! 생태학과 자연사 분야의 명저 《도도의 노래》에 이은 세계적인 과학저술가 데이비드 콰먼의 새로운 역작!


저자 소개

지은이 데이비드 콰먼(David Quammen)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고정 필진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과학저술가. 전 세계의 정글과 늪지, 고산지대와 외딴 섬을 누비며 생태학, 자연사, 질병, 진화 등이 접목된 독특하고 흥미로운 기사와 책을 쓴다. 자연사 저술 분야에 수여하는 존 버로스 메달을 받은 《도도의 노래》를 비롯하여 10권이 넘는 논픽션과 소설을 발표했다. 다양한 잡지에 수준 높은 과학 기사를 기고하여 전미 잡지상을 세 차례나 받았고, 풍부한 문학성을 인정받아 미국 문예 아카데미의 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옮긴이 강병철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소아과 전문의가 되었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 거주하며 번역가이자 출판인으로 살고 있다. 도서출판 꿈꿀자유 서울의학서적의 대표이며, Yes24의 웹진 《채널 예스》에 <강병철의 육아의 정석>을 연재 중이다. 지은 책으로 《서민과 닥터 강이 똑똑한 처방전을 드립니다》(공저), 옮긴 책으로 《은퇴이민 가이드》, 《의학의 법칙들》, 《내 몸속의 우주》, 《현대의학의 거의 모든 역사》, 《원전, 죽음의 유혹》 등 20여 권이 있다.


목차

옮긴이의 말 8
창백한 말 15
열 세 마리의 고릴라 65
모든 것에는 기원이 있다 157
쥐농장의 저녁 식사 207
사슴과 앵무새와 옆집 아이 261
바이러스라는 문제 327
날개 달린 숙주 391
침팬지와 강 473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613
색인 651


책 속으로

P58 왜 듣도 보도 못한 새로운 질병들이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장소에서, 특정한 방식으로 나타날까? 왜 다른 곳에서, 다른 방식으로, 다른 시점에 나타나지 않을까? 이런 병들은 과거보다 더 자주 나타나는가? 우리는 어쩌다 이런 병들을 끌어낸 것일까? 또 다른 무시무시한 전 세계적 유행병을 겪기 전에 이런 경향을 바꾸거나 최소화할 수 있을까? 이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다른 모든 감염된 동물종에게 무서운 해악을 끼치지 않고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동물이 없다면 인수공통감염병도 없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건대 동물이 없다면 지구는 더 이상 살아 있는 별이 아니다.

P436 "갑자기 전화통에 불이 나더군." 찰리가 말했다. 그들은 수천 건의 별책 신청을 받았고, PDF 형태로 논문을 전 세계에 보냈다. 모든 사람, 그러니까 어쨌든 이 분야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새로운 바이러스들과 익수류라는 은신처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 바로 이거야, 도대체 왜 박쥐가 문제지?

P77 그는 보우에에서 잠깐 입원했다가 병원 당국의 눈을 피해 인근 마을로 탈출하여 다른 응강가의 도움을 청했다. 그러나 주술사의 도움에도 불구하고 사망했으며, 응강가와 응강가의 조카 또한 같은 운명을 맞았다. 그 후 전염병은 연쇄반응을 일으키듯 퍼지기 시작했다. 인간에서 인간으로 전염되는 단계에 접어든 것이다. 10월에서 11월 사이에 보우에와 주변에서 훨씬 많은 환자들이 발생했다. 몇몇 환자는 수도인 리브르빌Libreville에 있는 병원들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망했다. 의사 한 사람은 환자에게 시술하다가 병에 걸렸는데 자국 의료를 전혀 신뢰하지 않아 비행기를 타고 요하네스버그로 가서 치료받기도 했다. 그는 생명을 건졌지만 그를 돌보았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간호사가 전염되어 사망했다. 이렇게 중앙아프리카의 에볼라는 대륙 전체에 퍼져갔다. 보우에, 리브르빌, 요하네스버그에 걸쳐 나타난 세 번째 유행의 희생자는 모두 60명이었으며 이 중 45명이 사망했다. 75퍼센트의 사망률을 기록한 것이다.

P256 전골과 별도로 그녀는 대나무쥐 구이를 멋진 접시에 담아 내왔다. 쥐고기는 맛이 부드럽고 섬세하며 약간 단맛도 났다. 대퇴골이 작고 갈비뼈가 많았다. 나는 대나무쥐의 족발은 손으로 먹여야 하며, 뼈를 깨끗하게 쪽쪽 빤 후에는 밥상 위에 예절 바르게 쌓아놓든지 밥상 밑에서 졸던 빼빼마른 고양이들이 뜯어먹도록 바닥으로 떨어뜨려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웨이의 늙은 아버지는 셔츠도 입지 않은 채 내 왼쪽 옆에 앉았는데 후자를 선호했다.) 냄비는 엄청나게 뜨거웠다. 웨이는 모범적인 집주인답게 구이린에서 가장 좋은 맥주로 치는 리취안을 차갑게 식혀 댓병으로 내왔다. 술이 몇 순배 돌자 편안한 마음으로 식사를 즐기게 된 나는 어느새 쥐고기가 담긴 접시를 뒤적거리며 어떤 부위를 먹을지 고르고 있었다. 비로소 알렉세이의 말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P268 두 개의 작은 지하실 방에는 철사를 엮어 위를 막은 쓰레기통 속에 잔뜩 스트레스를 받은 앵무새들이 바글바글했다. 병원체가 공기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소독약으로 커튼을 적셔놓은 방 안에는 깃털과 새똥이 풀석거렸다. 현대식 BSL-4 시설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이다. 암스트롱도 병에 걸렸지만 다행히 죽지는 않았다. 위생연구소에서는 직원 9명이 감염되었는데 지하 조류방에 들어간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건물 전체가 병원체에 오염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연구소장은 건물을 폐쇄했다. 그 후 직접 지하실로 내려가 남아 있던 앵무새 전부와, 같은 실험에 사용했던 기니피그, 비둘기, 원숭이, 래트를 모두 클로로포름으로 마취시켜 죽인 후 사체를 소각로에 던져넣었다. 기록에 따르면 ‘키가 크고 링컨을 닮은 얼굴이 쭈글쭈글한’ 이 단호하고도 솔선수범 정신에 투철한 행정가는 바로 조지 맥코이 박사였다. 면역계의 경이로움과 기적에 가까운 행운 덕에 맥코이 박사는 병에 걸리지 않았다.

P289 또 한 장의 사진은 그가 ´바닥 깊은 축사´라고 묘사한 구조, 즉 오늘날 낙농을 위해 수천수만 마리의 염소를 기르는 데 이용되는 표준적인 축사의 구조를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축사에는 콘크리트 바닥이 있었지만 지면보다 훨씬 아래로 깊게 들어가 있어, 한번 짚을 깔아주면 수주 또는 수개월간 갈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두꺼운 밀짚층에 염소의 똥과 오줌이 스며들면 유기 폐기물들이 한데 섞여 썩으며 향기로운(?) 냄새를 풍기고 따뜻한 열까지 발산한다. 미생물이 자라기에 더없이 좋은 배지가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어 완전히 걷어내고 새로운 밀짚을 채울 때까지는 탄력을 유지하고 너무 더러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짚더미 위에 새로운 밀짚을 정기적으로 깔아준다. "똥오줌과 밀짚의 혼합물은 매우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두꺼워집니다. 동물들이 사는 환경 또한 점점 열악해지죠." 암컷들은 배설물이 종아리까지 차오른 환경에서 살며 먹은 것을 젖으로 바꿔 돌려준다. 배설물이 밀짚에 스며들며 천천히 퇴비가 되는 동안, 콕시엘라 버네티의 숫자 또한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P355 덫에 걸린 놈들은 어쩔 줄 모르며 그물로 된 벽과 천정에 몸을 부딪히다 뒤죽박죽으로 한데 엉켰다. 밖에서는 줄잡아 80마리 정도 되는 마카크원숭이가 나뭇가지와 전깃줄과 지붕에서 내려와 비명을 지르고, 떠들어대면서 우리 주변으로 몰려와 금방이라도 공격할 것처럼 을러댔다. 피로즈와 학생들은 이런 일을 예상하고 커다란 몽둥이를 들고 있었다. 몽둥이를 이리저리 휘두르고 바닥을 두드려대며 큰 소리로 협박하여 원숭이들을 뒤로 물러나게 했다. 나는 원숭이들이 잽싸게 손을 놀려 문을 열지 못하도록 출입구를 발로 꽉 밟았다. 하지만 원숭이들은 쉽게 겁을 집어먹지 않았다. 몽둥이를 재빨리 피하며 뒤로 물러났다가 펄쩍펄쩍 뛰어오르고, 더 큰 소리로 꽥꽥거리며 다시 앞으로 나서는 모습이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날개 달린 원숭이처럼 끈질겼다. 와중에 그레고리 엥겔은 주사기를 들고 덫으로 다가가 우여곡절 끝에 슈왈제네거의 허벅지에 주사를 찔러넣는 데 성공했다. 시애틀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가정의로서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재빠른 동작이었다.

P456 머리 위로는 박쥐가 지천이요, 발밑에는 박쥐똥 천지였다. 애먼에 따르면 천장에서 박쥐똥이 계속 빗방울처럼 떨어져 뭔가를 바닥에 둔다면 며칠 뒤에는 찾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비단뱀들은 배부른 뱀이 흔히 그렇듯 사람의 모습을 보고도 꿈쩍하지 않았다. 눈대중으로 6미터는 너끈히 되고도 남을 놈들이었다. 검은숲코브라들은(이 동굴에도 있었다) 왕래가 잦은 곳을 피해 더 깊은 구석에 똬리를 틀고 있었다. 타우너가 비단뱀을 관찰하는 동안, 애먼은 바닥에서 뭔가 번쩍거리는 것을 발견했다. 언뜻 보기에 허연 척추뼈가 똥을 뒤집어쓴 것처럼 보였다. 애먼은 집어들고 살펴보았다. 그것은 척추가 아니었다. 번호가 새겨진 알루미늄 구슬들을 연결해 놓은 물건이었다. 그와 타우너가 3개월 전 50킬로미터 떨어진 마르부르크병의 근원지, 즉 키타카 동굴에서 잡은 박쥐에게 부착했던 목칼라였다.

P563 바로 맞은편에서는 또 다른 여성이 죽은 원숭이들을 팔았다. 몸집이 큰 중년 여성으로 콘로우 머리를 하고, 페이즐리 무늬 드레스 위로 푸줏간용 앞치마를 걸치고 있었다. 상냥하면서도 단도직입적인 그녀는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훈제된 원숭이 한 마리를 털썩 소리가 나도록 내 앞에 내려놓으며 가격을 불렀다. 원숭이의 얼굴은 아주 조그맣고 일그러져 있었다. 눈은 감긴 채 입술은 바싹 말라 뒤로 당겨져 오싹하게 웃는 것처럼 이빨이 드러나 보였다. 배를 갈라 양쪽으로 벌린 뒤 평평해지도록 눌러 말린 그것은 크기와 모양이 자동차 휠캡과 흡사했다. 6천 프랑이에요. 그녀는 내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주려는 듯 또 한 마리를 들어 옆에 던졌다. 이것도 6천 프랑!

P571 보트를 숨겨 놓은 강둑 옆 관목 덤불을 벗어났을 때 누군가 나뭇가지를 잘라내고 자기 보트 안을 들여다 보는 모습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또 바보짓을 한 자신과, 세상과, 특히 소중한 상아를 탐내는 그놈에게 공포와 분포의 감정이 솟구쳤다. 여행자는 마체테를 뽑아들고 달려나가 침입자가 몸을 채 반도 돌리기 전에 바싹 마른 코코넛처럼 두개골을 쪼개 버렸다. 메슥거릴 정도로 끔찍한 소리가 났다. 그는 소리를 내며 쓰러졌다. 박살난 두개골 사이로 분홍색 뇌가 들여다 보였다. 주위로 피가 왈칵 솟구치더니 금방 멎어 버렸다. 우에소에 온 첫날 오후가 반도 지나기 전에 누군가를 죽인 것이다. 이렇게 끔찍할 수 있을까? 죽은 사람의 몸을 뒤집어보고 그는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인간은 하나의 유행병인가?
인간은 개체수가 70억을 넘으며 13년에 10억 명씩 늘어난다. 이것이 성공일까? 달이 차면 기울듯, 기나긴 지구의 역사 속에서 지나치게 번성한 생물은 스스로 멸망한다는 것이 법칙처럼 되풀이되었다. 우리는 너무 탐욕스럽다. 숲을 베고, 흙과 바다를 오염시키고, 심지어 지구 자체의 기온을 올리는 일도 이윤을 위해서라면 서슴지 않는다.

동물은 이제 갈 곳이 없다. 인간이 만든 기후변화로 점점 살 곳이 줄고, 인간이 지은 집과 공장과 도로에 밀려 살 곳을 빼앗긴다. 인간은 고기를 위해, 실험을 위해, 심지어 즐거움을 위해 동물을 죽인다. 이 과정에서, 또는 내몰린 동물들이 먹이를 찾아 인간의 주거지로 들어오면서 접촉 기회가 늘어난다.

병원체도 갈 곳이 없다. 인간이 나무를 자르고 토종 동물을 도살할 때마다, 마치 건물을 철거할 때 먼지가 날리는 것처럼, 주변으로 확산된다. 밀려나고 쫓겨난 미생물은 새로운 숙주를 찾든지 멸종해야 한다. 그 앞에 놓인 수십억 인체는 기막힌 서식지다. 이들이 특별히 우리를 표적으로 삼거나 선호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너무 많이 존재하고, 너무 주제넘게 침범하는 것이다.

인수공통감염병이 왜 중요한가? 인류를 멸망으로 몰고 갈 사건으로 기후변화와 전 세계적 유행병을 든다. 이때 전 세계적 유행병은 틀림 없이 인수공통감염병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조류독감도, 사스도, 에이즈도 에볼라도 인수공통감염병이다. 메르스나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요독증후군도 마찬가지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모든 전염병을 이해하는 열쇠다. 그 열쇠를 찾기 위해 세계의 오지를 누비며 희한한 동물과 무시무시한 병원체를 쫓고, 과학자들을 만나고, 숨겨진 역사를 발굴해내는 이 책은 인디아나 존스 같은 모험담과 생물학, 의학, 진화론, 생태학, 그리고 수학을 버무린 짜릿한 지적 곡예를 펼친 후 무거운 결론 하나를 우리 앞에 던진다.
모든 것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