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학 교수는 의학이라는 특수한 학문 분야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전문직업성’을 논함에 있어서 일반적인 ‘전문직업성(professionalism)’과 함께 ‘의학전문직업성(medical professionalism)’에 관련된 용어의 개념과 역사에 대한 바른 이해에서 논의가 비롯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흔히 ‘전문직’을 의미하는 용어는 어원적으로 앞에 나선다는 의미를 가지는 ‘pro’와 고백하여 말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fess’의 결합어로서 ‘자신들의 직업윤리를 공공연히 드러내어 선언하는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의과대학이라는 고등교육기관에서 의학에 관련한 전문교육 과정을 마치는 시점에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 것은 전문직의 어원에 걸맞은 의식이다. 이것은 의사라는 전문직을 수행하기에 앞서 전문가답게 살겠다는 자신의 각오와 행동 양식을 공적인 자리에서 드러내는 첫 번째 행위인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전문가들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중세 후반에 이르러 도시의 발달과 팽창, 학문의 발달 등과 맞물려 노동의 전문화가 이루어지면서 비롯되었다. 특히 ‘장인(master)’으로 불리는 다양한 전문직업군이 ‘조합(guild)’ 형태의 조직을 통하여 자신들의 권익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독점적 권한을 누리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행태는 결국 퇴행적 유물로 취급받는 역작용의 빌미가 되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전문가(professionals)’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정의되고 있다. 1)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2) 특별한 역량(지식과 기술)을 가진 자로서, 3) 오랜 학습 기간을 거쳐서, 4) 이를 아주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이영환,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인문학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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