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 전문직업성, 프로다워야 프로페서이다.

의과대학 교수는 의학이라는 특수한 학문 분야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전문가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전문직업성’을 논함에 있어서 일반적인 ‘전문직업성(professionalism)’과 함께 ‘의학전문직업성(medical professionalism)’에 관련된 용어의 개념과 역사에 대한 바른 이해에서 논의가 비롯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전문직업성(professionalism)’이란 무엇인가?

흔히 ‘전문직’을 의미하는 용어는 어원적으로 앞에 나선다는 의미를 가지는 ‘pro’와 고백하여 말한다는 의미를 가지는 ‘fess’의 결합어로서 ‘자신들의 직업윤리를 공공연히 드러내어 선언하는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의과대학이라는 고등교육기관에서 의학에 관련한 전문교육 과정을 마치는 시점에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하는 것은 전문직의 어원에 걸맞은 의식이다. 이것은 의사라는 전문직을 수행하기에 앞서 전문가답게 살겠다는 자신의 각오와 행동 양식을 공적인 자리에서 드러내는 첫 번째 행위인 것이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전문가들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중세 후반에 이르러 도시의 발달과 팽창, 학문의 발달 등과 맞물려 노동의 전문화가 이루어지면서 비롯되었다. 특히 ‘장인(master)’으로 불리는 다양한 전문직업군이 ‘조합(guild)’ 형태의 조직을 통하여 자신들의 권익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독점적 권한을 누리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행태는 결국 퇴행적 유물로 취급받는 역작용의 빌미가 되기도 하였다. 일반적으로 ‘전문가(professionals)’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정의되고 있다. 1)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2) 특별한 역량(지식과 기술)을 가진 자로서, 3) 오랜 학습 기간을 거쳐서, 4) 이를 아주 능숙하게 수행할 수 있는 자로 규정하고 있다.

한편 ‘전문직업성’은 ‘전문가다움’ 혹은 ‘전문직업인다움’으로 바꾸어 표현할 수도 있다. ‘전문직업성’이라는 용어는 영어로‘professionalism’을 번역한 것으로, 그 어원은 그리스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니코마코스 윤리학(Nicomachean Ethics)’을 통하여 지식의 종류를 구분하여 설명하면서 ‘프로네시스(pronesis)’라는 용어를 언급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고 간주된다. 이는 ‘덕을 이루기 위해 사려 깊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실천적 지혜’로서 여기에서 언급되는 ‘덕(virtue)’이란 ‘탁월함을 추구하기 위해 잠재된 본성을 최대한 실현... 더보기

집필자 소개

이영환,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인문학교실

약력
  •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 소아심장학전공